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읽고 우리 딸이 깨어났는지 체크하고
부비적 거리며 일어나는 딸을 안고 나와 의자에 앉혀 우유와 함께 빵을 먹이고
아침에 수다를 나누기도 하는 일상.
우리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하루의 시작.
아버지로서의 삶이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싶어.
아빠한테 바라는 것이 많아 빵을 먹으며 요즘은 땅콩잼을 달라는 우리 딸.
8시에는 등원을 위해 집을 나서야 한다며 "빨리 빨리"를 이야기하는 아빠를 보며 따라 하는 딸.
응가를 하고 따뜻한 물에 버블버블 엉덩이를 닦아주는 시간.
등원하기전에 오늘은 인형을 가져가야 한다, 책을 가져가야 한다 고집을 부리는 딸.
가까스로 8시 20분 전까지 세입이 되어 아침 등원을 마치고,
땀에 젖은채 점퍼를 입고 겨울 지하철에서 땀을 흘리는 아빠의 모습.
매일매일 아빠는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매일 새롭단다.
우리 딸이 가끔씩 얘기해주는 따뜻한 마음, 아빠의 얼굴을 만져주는 순간.
아빠의 말습관을 따라하는 모습.
가끔은 가기 싫다며 고집을 부리는 모습.
하나하나 삶의 순간에서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오늘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이야.
이렇게 시간이 흘러 조금만 지나면 우리 딸은 보다 어른스러워질 것이고
혼자 다니게 될 상황이 온다면 아빠로서는 참 편하겠지만 섭섭한 부분도 분명히 많을 거라 생각되어.
그래서 지금의 하루하루가 아빠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는 하루처럼 느껴지는구나.
가끔 문득 아빠는 올해 5월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생각나.
참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분이셨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셨으니 말이야.
아빠는 그래서 많은 추억이 없는 관계라 생각했어. 하지만 문득문득 아빠가 바라보는 모습이
예전 할아버지가 아빠를 바라보았던 같은 눈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셨을텐데, 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아빠를 키우셨을까.
아빠도 아버지는 처음이기에 아빠의 마음을 지금도 모두는 모르겠지만 어떤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았을까
상상이 되는 순간이 되더구나.
이제 한번 더 묻고 싶은데 할아버지를 못 보게 되니 참 아쉽구나.
아빠는 우리 딸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싶고 많은 답도 해주고 싶구나.
오늘도 건강히 하루를 보내기 바라며 아빠는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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